최근에 담석과 관련된 한 의견을 접하고 나서, 제 전문성과 경험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외과 의사로서 저는 담낭 질환, 특히 담석 수술을 직접 해 온 경험이 많습니다. 게다가 과거 외과 전문의 시험을 준비하며 담석 환자들의 재수술에 관한 임상 연구도 직접 수행했기 때문에, 담석에 대해서는 나름의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의학자의 주장을 접하면서, 제 시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담석의 실체와 그로 인한 오해, 그리고 제 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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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은 수술로 끝나지 않는 병입니다
의사 생활을 하면서 저는 담석으로 인해 고통받는 환자들을 많이 만나 왔습니다. 많은 경우, 복통이나 소화 장애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고 검사를 통해 담석이 발견되면 담낭절제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수술 후 증상이 호전되며, 환자들도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담낭을 제거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돌이 생기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때는 담도(담관)에 새로운 담석이 생기거나, 이전에 제거되지 못한 돌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환자들을 위한 재수술도 다수 시행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 임상적 배경이 있기에, 담석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자부해 왔습니다.
“간 안에는 누구나 미세한 담석이 있다”는 주장
그러던 중, 한 의학자의 주장을 통해 기존의 생각에 도전받는 계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주장은 바로 다음과 같았습니다.
“모든 사람의 간에는 노폐물이 축적돼 있고, 미세한 담석이 다수 존재한다.”
이 말은 기존의 서양의학 관점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처음엔 그 의견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임상 경험상 담석은 특정 조건에서 생기는 병적인 상태이며, ‘모든 사람에게 존재한다’는 전제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수술 경험을 되짚어보니…
그렇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수술 중에 간이나 담낭에서 나오는 내용물 중 상당수가 육안으로 보이지 않거나, 혹은 초음파나 CT에 포착되지 않는 작은 덩어리들이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이것들을 특별히 분석하지 않고 그냥 제거하거나 흘려보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들 역시 초기 형태의 담석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진단하는 담석은 대부분 5mm 이상의 단단한 결석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작은 덩어리, 혹은 덜 응고된 형태의 찌꺼기들이 담즙 흐름을 방해하거나, 지속적인 염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담즙 흐름과 해독의 중요성
간은 해독 기능을 수행하는 장기입니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지방의 소화를 돕고, 동시에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하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담즙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담즙 정체는 다양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피로, 소화 장애, 만성 염증, 심지어는 피부 트러블까지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세한 담석이나 담즙 찌꺼기들이 담도 내에 쌓이게 되면, 점차적으로 흐름을 방해하고 결국 간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담석은 단지 물리적인 ‘돌’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흔히 담석이라고 하면 CT나 초음파에서 보이는 단단한 돌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연구나 사례들을 보면, 유화 상태의 찌꺼기, 혹은 콜레스테롤 결정체와 같은 형태로도 담즙 배출을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찌꺼기들은 정식 의료 영상 장비로는 포착되지 않을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실제로 간이나 담도 내에 문제가 있어도 ‘정상’이라는 진단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서양의학과 대체의학 사이에서의 고민
저는 엄연한 서양의학 교육을 받은 외과 의사이지만, 때때로 대체의학에서 제시하는 접근 방식에 관심을 가지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무조건 믿지는 않지만, 임상 경험과 맞물릴 때 받아들일 가치가 있는 주장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간 청소’나 ‘해독 요법’이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분명 과장일 수 있지만, 적어도 간 기능을 회복하고 담즙의 흐름을 좋게 하기 위한 식이와 습관 관리는 충분히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담석 예방을 위한 나의 생활 관리법
이런 고민 끝에, 저는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일상 생활에서 담석 예방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담석은 단순한 질환이 아닙니다
외과 의사로서 수많은 담석 수술을 해 본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담석은 단순히 돌을 제거하는 병이 아니라, 전신의 대사 상태와 연결된 결과물입니다. 체내 대사가 원활하지 않고, 담즙 흐름이 정체되며, 해독이 잘 되지 않을 때 나타나는 결과물이 바로 담석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담낭만 제거하는 것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간 기능 개선, 담즙 흐름 회복, 식습관 조절 등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관리의 시작은 자신의 몸을 정확히 이해하고, 작은 신호들을 무시하지 않는 자세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
사실 저는 담석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새로운 관점을 통해 다시 한 번 이 질환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의사로서의 자부심을 내려놓고, 다양한 시각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결국 환자와 나 자신 모두에게 더 큰 도움이 된다는 점도 함께 느끼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기존의 지식에 안주하지 않고, 임상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사례와 새로운 정보들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공부하고 반성하는 의료인의 자세를 잃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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