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다른 질환들과 달리 사전에 자각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슴이 뻐근하거나 숨이 찬 느낌처럼 미리 경고를 주는 심근경색과 달리, 뇌졸중은 한순간에 찾아오고, 바로 생명을 위협합니다.
의학계에서는 뇌졸중에 대해 “Time is Brain”이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시간이 곧 뇌세포의 생명이라는 뜻입니다.
뇌로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1분에 약 190만 개의 뇌세포가 사멸하며,
1시간만 지나도 1억 개가 넘는 뇌세포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뇌신경 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다시는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뇌졸중 발생 직후 얼마나 빠르게 치료를 받느냐가 평생의 삶을 좌우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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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을 놓치면 평생 후유증을 안고 살아야 합니다
제가 예전에 진료했던 한 환자분은 밤중에 혼자 자다가 뇌졸중이 발생했습니다.
말을 하지 못했고,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었지만, 옆방의 배우자를 부를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한쪽 팔을 이용해 방문을 두드려 가족이 알아차렸고,
골든타임 내 병원에 도착하여 적절한 시술을 받아 아무런 후유증 없이 퇴원하셨습니다.
만약 가족이 더 깊이 잠들어 있었거나, 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그분은 남은 인생을 장애인으로 살아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뇌졸중은 ‘시간 싸움’입니다. 한순간의 지체가 인생 전체를 바꿀 수 있습니다.
뇌졸중은 유전 + 생활습관의 결과입니다
많은 분들이 뇌졸중을 ‘운이 나빠서’ 오는 병이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유전적 요인과 잘못된 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특히 우리가 매일 선택하는 식사는 뇌졸중의 발병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매일 먹는 음식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몸에 누적되어,
약보다 더 강력하게 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뇌졸중을 예방하는 식단, 지중해식 식사의 원리를 참고하세요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지중해식 식단은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과일, 채소, 견과류, 통곡물, 생선, 올리브오일을 중심으로 한 식단은
이미 수많은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를 입증받았습니다.
사실 한국인의 전통 식단도 지중해식 식단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채소 중심 식사, 곡물 위주 식사라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기름의 선택과 정제 탄수화물의 비중에서 차이가 존재합니다.
한국은 흰쌀밥 위주의 식사와 함께 기름 사용이 적고, 연분이 높은 반찬이 많은 편입니다.
한국식 지중해식 식단, 이렇게 구성해보세요
제가 실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는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을 소개해 드립니다.
- 밥: 흰쌀밥 대신 현미, 귀리, 보리 등을 섞은 잡곡밥
- 단백질: 붉은 육류 대신 고등어, 참치, 꽁치 같은 등푸른 생선
- 지방: 올리브유 대신 들기름을 사용해 항염증 효과 유지
- 반찬: 두부를 들기름에 구워서 섭취,
채소는 볶기보다 나물이나 생채로 섭취 - 국: 된장국이나 미역국은 저염식으로 조리, 가능한 국물은 적게
- 간식: 견과류, 제철 과일 한두 조각
이렇게 구성된 식단은 맛도 만족스럽고, 혈관 건강과 뇌졸중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짠맛과 단맛, 우리 뇌를 속입니다
많은 분들이 단짠단짠 음식에 중독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우리 뇌는 단맛은 에너지, 짠맛은 생존을 위한 전해질로 인식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단맛과 짠맛에 중독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이 중독이 반복될수록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되고,
결국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부르는 식습관으로 굳어지게 됩니다.
이 두 질환은 모두 뇌졸중의 대표적인 위험인자입니다.
김치, 된장, 국물… 우리 식단 속에 숨은 염분
한국인의 식탁을 들여다보면 짠맛을 기본으로 하는 음식들이 대부분입니다.
- 김치: 절임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소금이 사용됨
- 젓갈: 염도가 매우 높음
- 찌개: 된장, 고추장을 기본으로 하여 염분 함량이 높음
- 제육볶음: 간장 + 물엿으로 단짠의 대표 조합
- 라면, 김밥: 단무지, 햄, 어묵, 스프 등 고염 가공식품 다수
- 치킨: 기본 염지 + 양념 + 쌈장 + 치킨무 모두 염분 높음
여기에 맥주와 같은 음료가 함께 곁들여지면 체내 염분과 당이 더욱 증가합니다.
배달 음식은 대부분 강한 단짠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 달 배달 횟수를 절반으로 줄이기만 해도 건강에는 큰 도움이 됩니다.
약 복용, 선택이 아닌 필수일 수 있습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고지혈증 약 복용을 주저하십니다.
하지만 고지혈증은 단순히 식습관 문제만이 아닙니다.
우리 몸은 유전적으로 콜레스테롤을 스스로 70~80% 생성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식단을 조절해도 일부 한계가 존재합니다.
운동 역시 중요하지만,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의사가 권하는 경우라면,
스타틴 계열의 약을 복용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에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이미 수억 명의 인구가 복용하고 있으며,
수많은 연구에서 안정성이 입증된 약이기 때문에 맹목적인 거부보다는 신뢰와 실천이 필요합니다.
결론: 뇌졸중은 운명의 질병이 아닙니다
뇌졸중은 한순간에 찾아올 수 있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식사와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지중해식 식단을 한국식으로 바꿔 실천하기
- 짠맛, 단맛 줄이기
- 배달 음식 줄이기
- 필요 시 약 복용을 두려워하지 않기
- 골든 타임 내 병원 도착을 위한 대처법 익히기
이 다섯 가지만 지켜도 뇌졸중의 위험은 확연히 줄어듭니다.
질병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만,
건강은 매일의 선택이 쌓여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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